사실, 어릴 적 동화책에서 읽은 게 전부였다. 어떤 미치광이가 자기가 기사인 줄 알고 늙은 말을 타고 또 멍청한 하인을 데리고 풍차를 괴물로 여기고 싸운다던지 하는 코미디 이야기. 그게 내 머리 속에 있는 돈키호테의 전부였다. 뭐, 많이 틀리진 않았지만, 실제 읽어보니,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재미도 있었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들을 제대로 된 책으로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 2001년 여름, 대학원 3학기를 마치고, 논문이 생각대로 안 풀려서 여름방학을 이용해 약 40일간 전남대 화학교육과에 근무하시는 교수님의 도움을 받고자 내려간 적이 있었다.(당시 나의 지도교수님의 후배. 내 지도교수님은 당시 부총장으로 너무 바빠서, 미안해 하시며 직접 추천해주고 소개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