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1000이란 숫자를 꽤나 자주 접하게 된다. 필자가 선정한 1000권 읽기 프로젝트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다. 이 책은 현 서울시장으로 재직 중인 박원순 시장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참으로 아이디어가 많은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에 못지않은 실천력까지도 겸비한 분이다. 사실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문득문득 들어본 이름이긴 했으나, 워낙 정치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멀게만 느껴진 사람이었다. 이 책을 읽고서는 배울 점이 많은 참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책 표지의 위쪽에 조그맣게 “박원순의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라고 쓰여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꽤나 구체적으로 소개된 150개의 직업들, 나머지 850개는 간략하게 소개되었다. 대부분의 직업들이 아이디어였다. 물론, 현재 진행형인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아직은 없는 직업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소개한 것이다. 이를테면, 정보를 공유한 셈이다. 희망 없이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통 사람들이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아이디어를 제공함으로써,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된 직업들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본다. 여기서 소개된 아이디어들을 잠시라도, 혹은 상당 기간 동안 숙고해본 후에 자신에게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아예 모르고 살아가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인 것이다. 물론, 몇몇 사람은 이 아이디어들 중 하나 이상을 실현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무척이나 고마운 지침서가 될 것이며, 박원순 시장도 그 몇몇 사람들로부터 보람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약간의 위화감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하였는데, 뭐랄까 현실감이 조금 결여된 생각이랄까? 그런 것이 느껴지는 아이디어들도 있었다. 참 좋은 생각인데, 정말 좋은 생각인데,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그런 아이디어들도 눈에 띄었다. 물론, 필자의 편견일 수도 있다고 인정한다. 꼬투리 잡으려는 생각은 아니고, 단지 나의 느낌일 뿐이다. 우리도 친구들과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굉장한 아이디어라고 모두가 동의하며 들뜰 때가 가끔 있다. 하지만 잠시 후에 막상 행동에 옮기려 하면 논의할 때 보이지 않았던 현실적인 문제들이 마구마구 나타날 때가 적지 않다. 예로, 책에서 소개된 것 중에 기업으로부터 기부 받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을 다시 기부하는 쇼핑몰이 있다. 박원순 시장도 그 쇼핑몰의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 얼마나 훌륭한 아이디어인지 놀라울 정도다. 기부하는 기업은 기부해서 좋고, 홍보 되서 좋고, 제품을 사는 고객들도 기존보다 조금 저렴할 테니, 절약해서 좋고, 그 수익금을 다시 적절하게 기부한다 하니,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인가? 그런데, 그 쇼핑몰에 관한 기사를 검색해보니, 지금은 없어졌다. 시작할 무렵엔 유명 연예인들도 동참하면서 꽤나 거창했던 모양인데, 지금은 운영중지란다. 자세한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짐작하기 어렵진 않다.
아이디어를 현실에 적용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동반되어야한다.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조금은 아쉽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아이디어가 많아서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잠시 후에 생각해보니, 어떻게 실현할지 막막한 것들이 많았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필자가 만일 벌어 놓은 게 좀 있어서 2~3년 정도 수입이 없어도 가족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면, 큰 뜻을 품고 지역사회를 위해서, 시도해볼만 한 일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당장 가족들의 생활이 걱정이라면 쉽게 나서기 어려울 것이다. 분명히 필자도 이 책의 몇몇 아이디어는 가슴에 품고 살아갈 것이다. 언젠가 꼭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전에 할 일이 분명히 있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41520835
[ 내 용 ]
내용을 요약할 수가 없다.
다만, 하나의 큰 줄기를 말하자면, 자신만을 위한 일보다 모두를 위한 일을 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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