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작가의 책은 데뷔작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고구려 시리즈”를 읽었는데, 재미의 유무를 떠나서 묘하게 가슴을 뛰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비록 고구려 시리즈의 경우 5권까지 읽고 너무 오랜 공백을 두고 6권을 읽으니, 너무 와닿지 않는 것이 아쉬웠지만(그래서 리뷰도 건너뛰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가슴이 뛰고, 흥분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감정이입이 되고 있던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명성황후 시해사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에 서술되어 있는 내용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겠으나, 이 천인공노할 사건이 사실임은 명백하지 않은가?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의 태도나, 우리 스스로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에 대해 내 까짓 게 말해 무엇하겠냐마는, 이 책을 읽으며 그 부분이 너무 안타깝고, 마음 아팠다.
이 책을 아직 읽지 않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강력히 권합니다.
이야기로서의 재미도 좋지만, 우리 역사의 아픈 곳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계기로서도 좋다고 생각한다.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들도 있지만, 책장은 매우 잘 넘어가는 편이었다.
[ 내 용 요 약 ] 출판사 서평으로 대신한다.
『황태자비 납치사건』은 100년이 넘게 허위와 거짓으로 뒤덮여온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친 작품이다.
어느 날 가부키 공연을 관람하고 있던 일본의 황태자비가 납치된다. 국가의 상징인 황태자비의 납치에 열도는 경악하고 최고의 민완형사 다나카는 납치범 가운데 한 명이 한국 유학생임을 밝혀내기에 이른다. 납치범의 요구사항은 뜻밖에도 1895년 명성황후 시해와 관련하여 한성공사관에서 발송한 문서 한 장. 그러나 일본정부는 황태자비의 목숨이 달려 있음에도 문서의 존재조차도 완강히 부인하는데…….
이 소설은 2001년 발간되자마자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우리 근대사의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켰으며, 이후에도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 속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황태자비 납치사건』이 꾸준히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김진명 작가가 줄곧 견지해 온 ‘팩트 찾아내기’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한 나라의 국모가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잔혹하게 살해당했음에도 오랫동안 그 진실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작가는 특유의 집념과 노력으로 끝까지 추적하여 극소수의 일본인 연구자만 알고 있던 ‘이시즈카 에조 보고서’의 실체를 밝혀냈다. 그 문서에는 당시 현장을 지켜본 일본인들조차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처참한 광경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이에 독자들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단순히 과거사로만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오늘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출판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보유하고 있는 작가 역시, 자신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황태자비 납치사건』을 주저하지 않고 ‘대한민국 스토리 DNA’로 추천하였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작가로서 오래 글을 써오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작품에 비해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기 마련이다. 그 작품에 대한 세상의 평판이 어떻고 독자들의 선호가 어떻고 하는 객관적 시각과 달리 작품을 생산한 사람만의 각별한 감회가 있는데 내게는 『황태자비 납치사건』이 바로 그렇다. ……나는 팩트를 좇아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물 쓰듯 했지만 그중에서도 팩트 찾아내기의 절정을 이룬 작품이 바로 『황태자비 납치사건』이다.”
작가의 애착만큼이나 이 소설의 리얼리티가 주는 힘은 강렬하여 올해 2월 『新 황태자비 납치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에서 출간되었으며, 영화로도 준비 중이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지 120년!
다시 을미년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우리는 일본의 우경화 속에 과거사의 벽을 좀처럼 허물지 못하고 있다. 모쪼록 소설 『황태자비 납치사건』이 시간과 공간과 장르를 뛰어넘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대한민국 스토리 DNA’로 자유롭게 유영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길 기대해 본다.
https://youtu.be/6Lm9LrVCByc?si=W8pkOn1l90EtU6X5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907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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