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31) 고구려 1, 2, 3 (미천왕 편) - 김진명

민석샘 2024. 1. 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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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까지 해서 책을 빌렸었다. 행신도서관에 각 권별로 2~3권씩 있던 게 다 대출되어 있기에 예약을 걸어놓은 지 일주일 만에 문자가 왔기에 빌렸다. 평소 삼국지를 무척 좋아해서 수차례 읽었던 나로서는 이 책이 삼국지에 비견된다는 말에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다.

사실, 요즘 국사를 수능에 다시 넣네 마네 논란이 많다. 애당초 뺀 게 잘못이었다고 본다. 무슨 생각으로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지 당최 알 수가 없다. 분명 공부 많이 하고 경험 많은 양반들이 결정한 사안일 텐데, 어찌 그리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했었을까? 더 이상 얘기가 새기 전에 접어야겠다. 아무튼, 현명한 결정 내려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 책 고구려는 우리 고대 역사의 한 줄기를 읽을 수 있어서 기대가 되었었다. 아주 오래 전에 “삼국유사(三國遺事)”를 읽을 때도 느낀 점이었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역사 속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다. 그 모든 이야기를 다 접할 수는 없겠지만, 간간히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면 무척 유익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 기회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특히나 고려 혹은 조선의 이야기가 아닌 고대 삼국의 이야기라면? 이 책은 제목대로 고대 고구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껏해야 시조 동명성왕 고주몽, 광개토대왕, 장수왕, 연개소문, 광활했던 영토 등이 내가 아는 전부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고구려 제15대 왕 미천왕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가 어린 시절 핍박받고 도망쳐서 왕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이야기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사실 전혀 몰랐던 이야기이다. 물론, 고구려에 대한 역사적 자료들이 워낙에 적어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역사 속 검증된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미천왕은 존재했던 왕이고, 작가 김진명님이 역사를 확대나 축소는 했을지언정 왜곡하지는 않았으리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는 “우리 젊은이들이 [삼국지]를 읽기 전에 [고구려]를 먼저 알기 바란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역사를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는 충분히 될 것이라 믿는다. 게다가 이야기가 재미있다. 이문열의 삼국지보다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예전 동 작가님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 바, 읽기 전부터 기대는 하고 있었으나, 역시 이야기를 풀어내는 힘이 남달랐다.

현재까지 총 5권이 나와 있다고 알고 있는데, 5권은 도서관에 아직 안 들어왔다. 그런데, 4권을 읽던 중 앞선 세 권과는 조금 전개가 다른 것 같아서 일단 세 권에 대한 리뷰를 먼저 쓰고자 한다. 1, 2, 3권은 후일 미천왕으로 등극한 을불이 외세의 위협과 폭정을 일삼는 봉상왕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과정과 결국 왕위에 오르고, 낙랑을 축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4권부터는 낙랑 축출 이후 보다 안정된 왕권을 다진 이후의 일에 관하여 풀어내고 있기에 나누어 적고자 마음먹었다.

5권이 끝이 아니고 당분간 더 나온다고 하는데,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구하게 되는 대로 읽어볼 생각이다. 워낙 장편 소설이다 보니, 내용 요약은 간략하게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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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 도망자 을불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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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2: 다가오는 전쟁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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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3: 낙랑 축출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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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용 요 약 ]

[1] 도망자 을불 

선왕이 승하하시고, 원래 왕이 되었어야 할 형님을 제치고 동생이 봉상왕으로 등극한다. 이후, 어려서부터 남달랐던 봉상왕의 조카 을불은 소심하게 제 몸 살피기에 여념이 없는 아버지를 원망하며 때를 노리고, 무엇보다 역모에 대한 촉각이 뛰어났던 봉상왕은 형님과 을불을 시험한다. 자식 을불의 위험을 직감한 봉상왕의 형님은 을불을 살리기 위해 드디어 제 목소리를 내고, 을불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준다. 결국 을불은 고구려를 떠나 정처 없는 피신의 길에 오르고, 머슴, 장사치 등을 거치며 언젠가는 고구려를 되찾겠다는 야망을 키워간다. 한편, 봉상왕의 등극을 적극적으로 도운 국상 창조리는 자신의 깊은 충정을 숨긴 채 언젠가 을불이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며 봉상왕의 신뢰를 얻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한다.

[2] 다가오는 전쟁

낙랑 태수로 부임한 최비는 시대가 낳은 인물로 칭송받으며 그  세를 더해가고 있었다. 한편, 손비족의 일족인 모용외는 그 웅됨이 남달라 그 위세가 대단했으니, 선비족을 오랑캐라 일컬으며 무시하던 진나라도 그들을 결코 무시하지 못할 지경에 른다. 이런 모용외를 바라보는 최비는 그를 이용한 큰 그림을 리고 있었다. 낙랑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을불은 자신의 분을 숨긴 채 다루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그의 범상치 않음은 결코 숨겨지는 법이 없었으니,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을불의 주위로 모이고, 그 세를 하루하루 키워가게 된다. 결국 낙랑 최고의 상인 주대인의 도움으로 낙랑 태수 최비와의 거래를 통해 철을 끌어 모은 을불은 사람들을 이끌고 고구려로 가는 길목인 숙신으로 향하는데, 그곳 백성들의 궁핍함을 보고는 고구려를 되찾기 위해 모은 철과 재산을 풀어 숙신의 백성들을 구휼한다. 이를 말리던 주위의 수하들도 이런 을불의 모습을 보고는 진정한 제왕의 기풍을 느끼게 된다. 고구려에서 봉상왕의 심복 노릇을 하며 때를 기다리던 국상 창조리는 이런 소식들을 들으며 때가 왔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3] 낙랑 축출

결국 왕위에 오른 을불은 기나긴 세월 꿈꿔왔던 낙랑 축출에 돌입한다. 하지만, 낙랑은 최비가 건재했고, 북방엔 모용외의 선비족이 호시탐탐 틈을 노리고 있다. 젊은 혈기로 당장에라도 쳐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지만, 당장은 힘이 약하다는 것을 깨달은 을불은 결국 마음을 다스리고, 창조리의 충언에 따라 군세를 키워내기 위한 10년의 시간을 벌고자 하는데, 이를 위한 방법에 온 힘을 쏟는다. 결국 천하에 둘도 없는 차도살인의 계략은 주대인의 딸로 왕후의 자리에 오른 아영의 머리에서 나오고, 이를 위해 안타까운 희생이 뒤따르니 을불은 가슴이 아려온다. 아영은 이 계략이 자신에게 나온 것을 알게된 을불이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까 두려워 하지만, 을불도 그 계략이 나라와 백성을 위한 고육지책이었음을 인정하고 아영을 멀리하지 않게 된다. 아영의 계략으로 인해 최비는 을불의 고구려를 치지 못하고 그저 버티기만 할 뿐이었다. 10년의 세월이 지나고, 고구려에는 강성한 군대가 만들어졌다. 때가 왔다고 직감한 을불은 전군의 진격을 명하고 다양한 중수들의 도움과 희생으로 결국 낙랑을 축출하게 된다. 이 전쟁의 묘사가 정말 재미있다.

 

2013년 작성. https://blog.naver.com/dreamfl/3017423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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