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32) 고구려 4 - 김진명

민석샘 2024. 1. 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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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도 물론 미천왕이 비중 있게 등장하긴 하지만, 주된 줄거리는 그의 두 아들 사유와 무가 이끌어간다. 역사에 보면 큰아들 사유가 미천왕의 다음인 고국원왕으로 등극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책을 보면, 이 두 아들 역시 큰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둘의 성격과 추구하는 바는 정 반대이지만, 둘 다 큰 뜻을 품으며 자신의 주장을 뒤로 물릴 줄 아는 큰 인물인 것이다. 태자로 책봉되는 사유도 대단하지만, 필자는 둘째 무에게 더 큰 호감이 간다. 건장하지도 않고 무예에도 관심이 없고, 유약한 성격까지 지닌 사유는 모든 이들에게, 심지어 어머니인 아영에게까지 왕재가 아니라고 여겨진다. 반면 둘째 무는 고강한 무예실력과 강인한 성격에 깊은 사고력까지 갖추어 누가 봐도 을불의 대를 이을 왕재라 여겨진다. 하지만, 그의 아비 을불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었으니, 첫째 사유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자신의 후대에는 이런 마음의 왕이 이어가야한다고 판단하여 태자로 책봉하게 된다. 보통의 역사를 보면 무의 성격을 가진 왕자는 태자에 책봉이 안 될 경우 반란을 일으켜 형을 죽이거나 귀양 보내고 자신이 왕위에 오르곤 한다. 하지만, 둘째 무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궁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후일 보용부와의 전장에서 일개 병사의 모습으로 다시 상봉하게 된다. 이 부분이 무를 크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시각에 따라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필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무의 사람됨이 결코 사유에 모자라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결국 미천왕 을불을 모용부와의 전장에서 서거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미천왕의 시대는 끝이 나고, 4권도 끝이 난다. 5권은 아마도 고국원왕의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된다. 어렴풋이 고등학교 국사시간에 들어봤던 왕의 이름이지만 자세한 건 기억나지 않는다. 역시 책을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행신도서관에 5권이 아직 구비되어 있지 않다. 올 5월에 나온 책이라 아직 없는 걸까? 조금 더 기다려 보고 어찌할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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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4: 사유와 무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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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용 요 약 ]

[4] 사유와 무

모용외로부터 버려졌던 셋째 아들, 결코 원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태어난 아들 모용황은 그 아비를 꼭 빼닮았다. 싸움기술이며 포악한 성격까지 판박이였다. 하지만, 그 아비에 이르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이것이 후일 모용부를 커다란 위기로 이끌고 만다.

을불의 두 아들 중 둘 째 무는 어려서부터 타고난 무재였다. 열 살 남짓부터 말이며 활이며 모든 것이 남달랐다. 심지어 말하는 기술까지도 이미 어린 아이의 것이 아니었다. 반면, 첫째 사유는 정반대의 아이였다. 작은 체격에 유약한 성격, 말하는 기술도 또래보다 뒤쳐진 듯하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궁궐 내에서와 밖에서 모두가 다음 왕위를 이을 태자로 무를 생각하고 있었다. 드디어 고구려 최대의 축제 동맹제에서 태자를 발표하기에 이르러 모두가, 둘째 무까지도 자신이 태자로 책봉될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미천왕 을불은 모두의 예상을 벗어난 발표를 하게 된다. 사유를 태자로 지명한 것이다. 그러나 을불은 단지 첫째라는 이유만으로 사유를 태자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을불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사유의 마음 씀씀이를 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둘 째 무는 마음속으로 정인이라 여겨왔던 아달휼의 여식 정효와의 마음도 접어둔 채, 그 길로 궁을 떠나 아무도 찾지 못하는 방랑을 시작한다.

한편 은둔하고 있던 최비는 다시금 세상에 불려나오고 자기 인생 최후의 계략을 짜게 된다. 현재 가장 강성해진 모용부를 치기 위한 최후의 최악의 계략인 셈이다. 그는 우선 모용부에 무릎을 꿇어 안심시키고, 이와는 별도로 고구려에 무릎을 꿇고, 같은 선비족이지만 모용부와는 원수인 우문부, 단부와도 협약을 맺어 진과 더불어 4국의 동맹을 맺기에 이르고, 이들의 창끝은 모두 모용부를 향하게 된다. 하지만, 이 동맹은 오래가지 못해 어떤 계기를 통해 와해되고, 쓸쓸히 흩어지게 된다.

이후로는 모용부의 세력이 더욱 커지고, 모용외는 평생 숙원이었던 고구려 정복에 나선다. 그를 따르는 장수들 중에는 자신을 꼭 닮은 모용황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모용외를 아비로 여기지 않으며 고구려에 대한 묘한 복수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속을 아는 이가 없다. 사라졌던 무가 모용부의 내부에서 활약을 하고 있었고, 대장군 여노가 버티고 있는 와중에 모용외는 자객에게 습격을 당하고, 이때를 틈타 모용황은 반란을 일으켜 단숨에 실권을 장악한다. 그만의 포악함과 잔인함으로 군사들을 몰아쳐서 고구려를 공격하니, 고구려는 풍전등화의 신세가 된다. 하지만, 을불이 얕은 숨이나마 붙어 있었고, 태자 사유와 둘 째 무가 돌아와 곁에 있다. 비록 여노는 자결에 가까운 죽음을 맞았지만, 고구려는 전세 역전에 성공하고 결국 모용황이 이끄는 모용부는 회군한다. 그와 더불어 미천왕 을불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2013년 작성. https://blog.naver.com/dreamfl/30174343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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