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댄 브라운의 책이다. 이로써 댄 브라운의 작품은 최근 나온 ‘인페르노’ 빼고 모두 읽었다. 역시, 재미있었다. 흥미진진한 전개와 디테일한 과학적 설명, 인물들의 갈등 구조와 반전 모든 재미 요소를 고루 갖추었다고 느껴진다. 댄 브라운의 작품을 읽다보니, 모든 작품의 구조가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혹자는 이러한 부분을 식상하다거나 지루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로서는 비슷한 전개방식과 구조를 가지고도 이렇듯 늘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을 써낸다는 것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그의 신작 ‘인페르노’도 적잖이 기대가 된다. 조만간 읽어볼 생각이다. (2024년 1월 현 시점에서는 이미 읽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정치적 음모와 권력에 대한 야욕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장면장면이 상세히 묘사되어서 활자를 읽으면서도 영상이 떠오르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밀른 빙붕 위에서의 생존을 위한 사투 장면도 그랬고, 극적으로 잠수함에 의해 구조되는 장면, 해비스피어 안에서의 장면들, 후반부 선상에서의 격투 장면들 모두 생생히 영화를 보는 듯했다. 이번에도 영화를 만든다면 어울릴 만한 캐스팅을 하려 했으나, 지난번 하면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어 이번엔 안하려고 한다. 배우들 사진 중 맘에 드는 사진 찾는 게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리다 보니, 내가 영화 제작할 것도 아니고, 감독도 아닌데 굳이 이런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저 보고 즐기는 걸로 만족하려 한다.
이번 작품에는 첨단 과학도 등장하지만, 주로 외계의 생명체가 주요 관심사가 된다. NASA에서 발견한 운석 안에 포함된 곤충류의 화석. 인류 최대의 발견이라 공표되고, 이는 곧 치러질 대통령 선거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게 된다. 아무튼, 이 작품을 통해 NASA의 실체도 조금 알게 되고(어디까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완전 허구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여러 가지로 얻은 게 좀 있다. 책을 읽는 즐거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 내 용 요 약 ]
척박한 북극 지역의 땅에서 한 지질학자가 작업 중에 괴 무리들에게 납치되어 이상한 메시지를 강제로 전송한 후 비정하게 헬기에서 추락된다. 그의 개들과 함께. 이 사건은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며 그저 한 과학자가 열악한 극지방의 날씨 속에서 조난사한 것으로 조용히 처리된다. 하지만, 이는 어마어마한 음모가 시작되는 첫 단추가 됨을 독자는 한참 후에 알게 된다.
곧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현 대통령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섹스턴 상원의원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원의원은 돈 먹는 하마인 NASA를 민영화해서 적자사업을 수익사업으로 바꾸고, 남는 재정을 교육 등 국민들을 위해 쓰겠다는 공약으로 국민들의 환호를 사고 있다. 하지만, NASA는 순수 과학을 위한 집단으로 존속하기를 바라는 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전전긍긍하기는커녕 오히려 모든 정무에서 손을 떼고 잠적한지 2주째가 된다. 언론은 이미 대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결정적인 카운터펀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펀치를 위해 아버지와 사이가 매우 안 좋으면서 국가 정찰국(NRO)의 정보 분석 베테랑인 섹스턴 의원의 딸 레이첼을 백악관으로 호출한다. 그녀는 영문도 모른 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르게 되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해 이 임무가 방해 받지 않을 것이라 다짐한다. 하지만 그녀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는 곳은 어처구니없게도 북국지방의 밀른 빙붕에 설치된 해비스피어(반구 형태의 임시연구소 쯤?)였으니, 그녀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과 발견된 것을 실제로 확인하자 그녀는 아까의 놀라움도 잊은 채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지구 궤도를 돌며 극지방을 탐사하는 장비인 PODS는 얼마 전 밀른 빙붕 300m 아래에 묻힌 운석을 발견하게 되고, 극비리에 이를 파내어 연구해보니, 외계 생명체가 화석화되어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놀라움도 잠시, 이게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극비리에 민간 과학자 팀을 만들어서 재조사에 착수하고, 결국 여러 가지 증거를 통해 외계의 생명체임이 확인된다. 이제 그동안 쓸모없다고 비난의 대상이 되던 NASA가 인류 역사에 가장 위대한 발견을 하게 된 것이다. 이를 발표하게 되면 대통령 선거의 판세는 순식간에 현대통령이 유리한 쪽으로 뒤바뀌게 된다. 이로 인해 그간의 수세 속에서도 대통령은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었고, 정무에서 손을 떼고 이 일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발표가 오늘 밤 8시로 약속되어 있다. 대통령과 NASA 모두 손꼽아 이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남은 시간은 불과 몇 시간.
운석은 채굴한 웅덩이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보았던 민간 조사팀의 밍 박사는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웅덩이에 다가가고, 자세히 살펴보던 중 엄청나게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 어떤 물체에 의해 놀라게 되고, 순간 웅덩이에 빠지게 된다. 그 물 웅덩이는 극저온 상태였고, 그녀는 소리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하지만 그녀는 실족사가 아니었다. 해비스피어 외곽에 자리 잡은 델타포스 특수부대 팀의 원격 조종 정찰로봇에 의해 공격받은 것이다. 즉, 그녀는 살해되었다. 그녀의 죽음은 당분간 아무도 모르게 되고, 이 죽음은 앞으로 벌어질 수많은 죽음의 시작에 불과 했다. 아무도 이 일에 죽음이 발생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과연 이 델타포스 팀은 무엇을 위해 밖에서 정찰 로봇을 조정하고 있었을까? 또 이 일들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흥미진진한 전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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