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이다. 그 유명한 이외수님의 글을 처음 읽었다. 부끄럽다. 십 수 년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 그 분의 글을 읽는다는 게 이토록 부끄러울지 몰랐다. ‘그럴 수도 있지 뭐.’하며 읽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다 읽고 나니 더 부끄러웠다. 이 책이 어떤 장르인지 잘 모르겠다. 소설도 아니고, 시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수필도 아니고, 뭘까...??? 그냥 다 섞인 듯하다. 다만, 소설보다는 시나 수필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일단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 책에 여백이 많은 이유가 생각 좀 하라는 메시지인 듯하다. 기막힌 위트도 있고, 촌철살인의 독설도 있다. 따듯한 감성도 있고, 아이 같은 순수도 있다. 다는 아니더라도 이외수님의 다른 책들도 기회 되는 대로 읽어봐야겠다.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