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42) 마케팅 천재가 된 홍대리 - 권경민

민석샘 2024. 1. 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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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작성.

조금 가벼운 접근이 필요해서 고른 책이다. 역시 쉽게 읽어 내려갔다. 과거, 기획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단지 설정된 캐릭터의 이야기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문득 문득 10여 년 전의 나를 회상하며 미소 짓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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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천재가 된 홍 대리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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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용 요 약 ]

상당기간 전자제품 제조업체의 영업부서에서 일하며 훌륭한 스펙이나 실적은 없지만, 나름의 인간관계를 잘 쌓고 있던 홍대리가 우연한 기회로 사내 공모를 통해 마케팅부서로 이동을 하며 진정한 마케터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마치 소설처럼 이야기를 풀어가는 내용의 책이다. 경영학이나 마케팅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서 마케팅 팀으로 이동을 고민하는 홍대리의 첫 고민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런 이야기 속에 마케팅 지식이 적절하게 적용되어 읽기가 편하고 순조로웠다. 곳곳에 전문적인 용어해설도 곁들였기에 괜찮은 구성이었다.

우선 마케팅이란 말의 정의는 무엇인지, 그에 따라 마케터가 할 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부터 서술되었는데, 과거 경험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상당히 유사하였기에, 반가웠다. 즉, 마케팅은 회사 내의 어느 한 영역이라고 정의내리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회사 전반에 관한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고려하여 펼쳐야 하는 게 마케팅 전략이고, 전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어느 한 영역만의 의견을 반영한다면 분명 실패하거나 혹은 성공하더라도 회사 내 다른 영역의 출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 공감하는 바이다.

홍대리가 처음에는 지엽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다가 특유의 긍정적 마인드와 포용력으로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되며 훌륭한 마케터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전문적인 내용을 제외하고서라도 이야기 자체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장소설 같았다.

특히, 헤드헌터로부터 좋은 조건의 이직을 권유받은 홍대리가 고민하는 장면은 매우 흥미로웠다. 웬만하면 이직을 감행할만한 상황이었다. 회사 내 조직이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 위주로 구성되고 있을 때이니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직을 받아들였을 텐데, 홍대리는 오랜 고민 끝에 남기로 결정했고, 잘나가던 디카 담당에서 거의 사양길에 접어든 뮤직플레이어 담당으로 쫓겨난(?) 후에도 묵묵히 일해서 나름의 성과를 달성한다. 결국 다시금 헤드헌터로부터 좋은 곳의 오퍼를 받게 되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 부분은 지극히 소설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현실에선 과연 몇이나 저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고생 끝에 내공이 더욱 단단해진 홍대리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는 점에서 드라마틱하다. 말 그대로 드라마 같은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과거 마케팅을 할 때, 홍대리처럼 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했다. 당시 나는 마케팅이 말이 좋아 마케팅이지 노가다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오만가지 일을 다 했었으니, 그럴 수밖에. 지금 생각하면 그게 맞는 것이었고, 그런 과정을 거쳐야만 훌륭한 마케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난 결국 그만두고 나왔으니, 훌륭한 마케터가 되지 못한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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