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작성.
우선, 제목이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평소 먹거리에 관심이 무척 많은 필자는 제목부터 끌리는 책이었다. 하지만,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것이 필자 등 소수만의 경향은 아니리라 본다. 현대 사회에서 다방면에 발전이 거듭될수록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 관한 관심은 발전 속도와 비례해서, 혹은 그 이상으로 증폭되어 가고 있다고 본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이유를 보자면 우선 다이어트, 공해, 환경적 위험 요소, 맛있는 음식에 대한 갈망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모든 이유들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건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우리는 먹거리에 관심을 두고 온갖 매체에 귀를 기울이며 마트에서 구입하는 식품들의 뒷면 표기내용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매체에서 뭔가가 좋다더라, 뭔가가 나쁘다더라, 요즘에 화제가 되는 음식 혹은 재료가 뭐라더라 등등 발표하기만 하면 그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조금 심하면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뉴스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들을 식품 업체들도 잘 알고 있기에 광고 등에 매우 잘 활용하기도 한다. 그런 광고를 보면 우리는 또 다시 관심을 기울이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이 되었기에, 우리 스스로는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고, 혹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더라도 다들 그러니 괜찮다며 스스로 외면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이상한 점들, 의심되는 점들을 콕 짚어서 알려주고 있다. 온갖 매체에서 떠들어대는 먹거리에 대한 정보들이 진짜 사실인지 아니면 조작된 허구인지 확인해보라는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미디어에서 발표되는 사실은 전부 사실일거라 믿고 있는데, 이는 대단히 잘못된 편견이며 발표된 내용의 본질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비단 이런 일들이 먹거리 쪽에서만 벌어지진 않겠지만, 우선 이 책은 음식에 관해서만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평소 필자가 음식에 관하여 의구심을 가졌던 많은 것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필자는 화학을 전공했고, 물리화학으로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학력을 내세우자는 게 아니고, 이렇게 화학을 공부한 필자는 결국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고 대사과정을 거쳐 에너지로 변환하는 과정이 모두 화학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평소 미디어에서 발표되는 내용들을 보면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많은 예들이 있지만, 이 책에서 제시된 것 중에서 두 가지만 예를 들자면, MSG와 카제인 나트륨이다. 사실 MSG는 전문용어라고 할 수 있지만, 요즘엔 일반 상식이 되어버렸다. L-글루타민산 나트륨, MonoSodium Glutamate라고도 하며, 감칠맛이라고 하는 맛을 내주는 식품첨가물인데, 흔히 말하는 조미료를 일컫는다. MSG를 제조하는 과정을 잠시 보면,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당으로부터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 글루타민산을 얻는다. 우유나 고기, 굴 등 천연의 재료에도 얼마든지 함유되어 있는 글루타민산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을 물에 잘 녹을 수 있도록 나트륨(sodium)과 화학적으로 결합시키면 MSG가 완성된다. 이 때문에 천연물질이지만 화학합성품으로 불린다. 그런데 이 첨가물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지난 50년 이상 이어오고 있으며, 유해하지 않다는 발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나오고 있지만 그 논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도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MSG는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고 발표를 했다. 이에 또다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생각에는 자유가 있겠지만, 화학을 전공한 사람 입장에서 MSG 자체가 무해하다는 발표를 믿는다.
또 하나는 카제인 나트륨. 모 유제품 회사에서 시작된 논란이다. 모 유제품 회사에서 광고카피로 ‘카제인 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었습니다.’를 내세우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카제인나트륨은 우유의 80%를 차지하는 단백질인 카제인을 추출하여 물에 잘 녹게 하기 위해 나트륨을 결합한 물질이다.(MSG의 나트륨과 같은 목적) 이 첨가물을 빼고, 그 자리를 대신하여 무지방우유를 넣었다는 말이다. 카제인나트륨은 우유단백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빼고, 무지방 우유 즉 유지방이 제거된 우유(우유 영양의 1/3이 제거된 우유)를 넣었다는데, 우유의 단백질도 빼고, 우유의 지방도 빼고 넣었다면, 남은 것은 우유의 탄수화물인 유당뿐이다. 이는 당류 중에서 가장 불편한 단순당이다. 자, 이게 우유제조업체에서 하고 있는 말이다.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 상황이 논란이 되자, 해당 우유회사는 ‘애초에 카제인 나트륨이 나쁘다고 한 적이 없다. 단지 카제인 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었다고 했을 뿐이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문자 그대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의도가 그러했을까? 그들의 의도는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이지 분명하다. 소비자들은 카제인나트륨이 나쁘니까 뺐을 거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실로 마케팅의 힘, 광고카피 한 줄의 힘이 어마어마하게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위의 두 가지 말고도 여러 가지의 예를 들며 우리가 늘 섭취하는 식품에 대한 진실과 허구를 밝히고 있다. 물론, 저자의 말 또한 100%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필자 개인의 견해는 저자의 주장을 믿을 수 있다고 본다.
책 전반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하나의 주제를 끄집어 낼 수 있었다. 정상적으로 국가에서 내세우는 여러 가지 위생 규칙들을 준수하며 제조했다면, 근본적으로 몸에 좋은 음식도, 몸에 나쁜 음식도 없다. 중요한 것은 양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게 많이 먹으면 나쁘게 되고, 나쁜 음식 혹은 성분이라도 허용된 범위 안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에서 나쁜 성분은 얼마든지 포함되어 있다. 다만 우리 몸에서 해독할 수 있거나 걸러낼 수 있는 범위 내에 있기에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정크푸드라고 하는 햄버거도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많이 먹으니 문제가 되는 것뿐이다. 적게 먹고 적당히 움직이면 그게 가장 훌륭한 건강법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필자도 그에 적극 동의한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92214980
[ 내 용 요 약 ] 차례로 대신한다.
프롤로그 : 불량지식에 빠진 소비자들을 위해
PART I - 불량지식 바로 알기 :효능도 과장되고 위험도 과장되었다
1장. 특정 식품의 효능을 과장하는 것은 위험을 조장하는 것이다
1. 지나친 ‘먹거리의 신비화’ 현상
- 로열젤리를 먹으면 여왕벌처럼 오래 산다?
- 우유가 몸에 좋은 것은 상식이다?
2. 비타민은 무조건 몸에 좋다?
- 비타민과 미네랄, 미리 챙겨 먹는 게 좋을까?
- 미네랄과 중금속의 차이는?
- 비타민 C는 비만을 완성한다
3. 병원에 가면 왜 포도당 주사를 줄까?
4. ‘건강법’이 당신을 병들게
2장. 불량식품보다 나쁜 건 불량지식이다
5. 오류에서 시작된 불량지식
- 일산화이수소(DHMO) : 아무도 눈치 못 챈 공포의 물질
- ‘건강학과’는 없다
- ‘양’에 무관심한 불량지식들
- 슬로우푸드 vs 패스트푸드
6. ○○에 실험한 결과니까 믿으라고?
7. 표시사항이 늘어나면 안심된다?
- 식품업체의 마케팅 트렌드 : ‘무(無)’ 마케팅
- 식품업체의 나쁜 마케팅은 점점 증가할 것이다
8. 정제 : 식품은 흴수록 몸에 나쁘다?
- 정제와 유사한 비난을 받은 표백
9. 유화제는 유해물질의 흡수를 돕는다?
10. 천연이면 독이 없다? 독의 99%는 천연 독이다
- 식품 사고는 대부분 천연물 사고다
- 건강은 자연을 먹고 자란다고?
11. 독과 약은 하나다, 단지 양의 차이다
- 산소는 원래 독이었다
- 아이들이 채소를 싫어하는 이유
- 사자가 가끔 풀을 먹는 이유
- 디톡스 그리고 흥분독소
12. 식품첨가물은 마법의 물질이다?
- 첨가물은 위험하지만 효과가 좋아서 쓰인다?
- 화학공정을 거치면 ‘기적의 식품’도 위험식품?
3장. 다이어트, 어설픈 과학이 재앙의 시작이다
13. 비만과의 전쟁 선포 후 미국의 비만율은 폭증했다
14. 비만이 불량지식을 낳고, 불량지식은 비만을 키운다
- 지방은 비만의 결과지 원인이 아니다
- 앳킨스(지방 섭취) 다이어트는 효과적이다?
-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 당신의 자녀에게 맹독을 먹인다?
-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은 따로 있다?
- HDL 콜레스테롤은 심장마비의 위험을 낮춰준다?
15. 비만의 원인으로 오해받는 먹거리들
- 달걀을 먹으면 콜레스테롤, 초콜릿을 먹으면 비만?
- 탄산음료가 비만의 주범이라고?
- 운동해야 살 빠진다?
- 제로(Zero) 칼로리는 살이 덜 찐다?
16. 스트레스가 당신을 살찌운다
- 텔레비전의 두 얼굴
4장.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건강의 ‘적’이다
17. 한국인은 건강하고 장수해도 불안해한다
- 장수식품, 장수지역은 따로 없다
- 소비자는 손해에 민감하고, 학계는 나쁜 결과를 좋아한다
- 언론은 위험 정보를 좋아하고, 전문가는 위험을 증폭해야 권위가 선다
- 우리에게 많이 노출될수록 악명을 얻는다
18. 부정의 효과는 강력하다 :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
- 화학물질과민증
- 합성조미료과민증
19. 우리는 위험 정보에 민감하고, 미지의 공포에 취약하다
- 식품, 잘 모르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 식품첨가물이 내 몸속에 쌓인다?
- 식품첨가물의 복합작용, 칵테일 효과(Cocktail Effect)
20. 무탈한 식품회사 연구원과 장수하는 CEO
- 당신의 괜한 불안증 / 간단한 건강지식의 오류
Part - II 걱정과 비용 낭비를 줄이기 위한 합성첨가물 바로 알기
5장. 합성첨가물의 진실
21. 천연과 합성의 차이는 순도와 용해도뿐이다
- 천연감미료 vs 합성감미료
- 천연조미료 vs 합성조미료
- 천연색소 vs 합성색소
- 천연 향 vs 합성 향
- 천연보존료 vs 합성보존료
22. 인류 최초의 식품첨가물 : 염화나트륨
- 나트륨 저감화? 구호만 요란한 빈 수레
- 아질산의 사용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 초유에 아질산염이 풍부한 이유
- 일산화질소는 협심증 치료제이자 정력제로 쓰인다
- 식품첨가물이 무조건 나쁘다는 말을 믿지 마라
23. 두부는 나무에서 열리지 않는다
24. 유기농의 진정한 가치는 좋은 관계에 있다
6장. 맛있는 음식이 ‘건강한 음식’이다
25. 맛있는 음식으로 즐겁게 식사하라
- 삶을 즐기자, 우리는 원래 ‘좋은 식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 채식=건강식? 골고루 즐겁게 먹는 것이 건강식이다
- 라면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는 이유
- 라면 : 한국인의 로컬푸드(Local Food)
- 김밥 한 줄에도 천국이 있다
-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아이스크림이 등장할 수 있을까?
26. 이미 우리는 고르고 골라 먹고 있다
- 대왕고래는 새우만 먹고도 100년을 산다
- 어쩔 수 없는 편식
- 유별난 식성
27.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 골다공증과 탄산음료
- 자연발효제품과 공장발효제품의 성분이 다를까?
-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주면 아토피 걱정 끝?
- 생명현상을 정확히 들여다 볼 기술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7장. 단순한 식품, 우리 몸의 절묘한 활용
28. 우리는 어떻게 ‘맛’을 느끼는가
- G수용체는 우리 몸이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 분자들은 수용체의 존재 여부와 결합력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 G수용체, 독과 약의 이해에 큰 실마리를 주다
- 절대미각은 없다
29. 빛, 색, 향, 맛, 뇌가 만들어 낸 착각들
- 고통과 쾌감은 뇌의 착각이다
- 감각은 착각이지만 운명이기도 하다
30. 우리 몸에 있는 ‘생존 감각’
- 감각의 한계를 뛰어넘어라!
8장. 암에 걸리게 하는 식품은 없다
31. 암, 실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32.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을 늘 먹고 있다?
- 소금은 발암물질이 아니지만 젓갈은 1급 발암물질이라고?
- 담배 연기는 나쁘고 낙엽 태우는 연기는 좋다고?
33. 항암제도 예방약이 아닌데 항암식품이 있다고?
- 하루 커피 2잔이 암을 예방한다?
- 암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 잔혹한 행성 지구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은 우리 몸의 비밀
에필로그 : 식품은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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