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7. 작성.
며칠 만에 쓰는 포스트... 지난 목요일 야구장 이후로, 좀 바빴다고 해야 하나...게을렀다고 해야 하나...
근데, 제목대로, 이 글은 카이지...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한 얘기다.
독서이야기에 웬 애니인지.... 따로 메뉴를 만들기가 좀 그래서 독서 카테고리 안에 인상적인 영화나 드라마, 애니의 리뷰도 올릴 생각이다.
아주 예전에 한번 보고 꽤나 감명 받은 작품이었는데...우연히 생각나서 다시 찾아보다가 푹 빠져들어서 독서 대신 이 애니 26편을 보게 되었고, 역시 작지 않은 감명을 받아 독서 이야기에 기록을 남기기로 마음먹었다.
이 애니의 원작은 《도박묵시록 카이지》(賭博黙示録カイジ)로, 일본 청년 만화 잡지 《주간 영 매거진》에 연재되었던 후쿠모토 노부유키(福本 伸行)의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賭博黙示録カイジ)와 그 후속편인 《도박파계록 카이지》(賭博破戒録カイジ) 및 《도박타천록 카이지》(賭博堕天録カイジ), 《도박타천록 카이지 카즈야편》(賭博堕天録カイジ 和也編)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같은 《카이지》 시리즈는 각 편이 13권씩으로 구성되어 3편까지 39권이 발매되었으며, 4편인 《도박타천록 카이지 카즈야편》은 2011년 4월 현재 일본에서 연재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학산문화사에서 《도박묵시록 카이지》라는 이름으로 통일하여 39권까지 정식 번역 출간했다. 《도박묵시록 카이지》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역경무뢰 카이지》(逆境無頼カイジ)는 일본에서 총 26화로 제작되어 2007년에 방영되었다. 2011년 4월 현재 애니메이션 2기가 방영중이다. 2009년에는 실사 영화 제작이 발표되어 같은해 10월 10일에 개봉하였다. <출처 : 위키백과> |
위 사진은 주인공인 카이지...
별 볼일 없는 인생, 도박을 좋아하며, 일확천금의 꿈을 꾸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다. 뚜렷한 직장도 없고, 일정한 수입도 없으며, 편의점 알바 등을 하며 혼자 살아가지만, 그 와중에 미래의 희망도 없다. 단, 도박에서의 한탕을 꿈꾸기는 하지만...
이런 카이지가 예전에 함께 폄의점에서 일하던 후배의 빚보증을 빌미로, 기상천외한 겜블에 투입되는데...
빚 탕감을 조건으로, 겜블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카이지와 비슷한 삶을 꾸려가고 있는 자칭 쓰레기들... 이들은 서로를 속이며 빚탕감을 받기위해 겜블에서 승리를 노리는데, 겜블의 이름은 한정 가위 바위 보. 제한된 가위 바위 보 카드를 들고 상대와 승부를 해서 이겨야하는 겜블이다. 이를 단순한 가위 바위 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여기엔 다양한 트릭과 전략이 숨어있고, 카이지는 이 지옥에서 살아가야만 하는데...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믿어도 안 된다. 하지만, 혼자서는 이길 수 없는 그런 게임...
뭐, 줄거리를 다 얘기할 순 없지만, 대략 도입부의 이야기가 이렇다.
이 애니를 보고 감명(?)받았다는 의미는, 감동적인 인간애라든지가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 심리의 아주 나쁜 쪽을 적나라하게, 아니 잔인하게 파헤쳐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는 내내 애써 부정할 수도 없는 설정이었다. 조금 과장된 면이 없지 않으나, 이 애니에서 보여주는 인간들의 면면은 사실...불편한 진실 그 자체였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 늘 벌어지는 상황이라 해도 많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사회생활...정글의 생활이 아닌가?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정글에 내던져진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방심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다 보면, 어느 샌가 주변에 뒤쳐지게 되고, 이를 회복하기란 실로 어렵다. 배경이 좋거나, 재산이 좀 있다면 물론 다르겠지만, 홀로 자립해야하는 사람들이라면 실로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얘기인 것이다. 나 역시도 그와 같은 부류이기에, 무척 공감하며 애니를 봤다.
부족한 환경에서 시작하여 한 때, 정말로 열심히 살고, 노력해서 어느 정도의 평범한 수준을 맞추었는가 싶었지만, 좀 방심하고 편안함을 누리던 사이, 여지없이 뒤쳐졌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했었는데... 누굴 탓하겠는가? 결국 모든 것이 내 탓이고, 내 책임이다. 그러기에 지금 더욱 힘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진심을 다 해 노력한다면 달콤한 열매가 열린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엄청난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아무튼, 이 "카이지"란 애니는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부끄러운, 조금 잔인하다 생각되는 인간들의 면면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재미있게 봤다기 보다는 몰입해서 봤다. 겜블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도구일 뿐, 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뇌리에 전달되기에...
더구나, 이 애니의 엔딩도 조금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해피엔딩이 아니다. 현실 그 자체를 보여준다. 비관적이라 생각될 수도 있으나, 그게 현실인걸 어쩌겠나.
이 애니는 소장할 만 하다고 생각되어, 소장하기로 결정했다. 2기 26편도 있고, 이를 실사 영화로 만든 영화도 있기에 그것도 볼 예정이다.
한권의 책만큼이나, 아니 웬만한 책보다는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기에, 한 권의 독서로 기록하고자 한다. 어쨋든 내 공간에선 내 맘이니까...^^;
삶이 힘들고 지쳐있는 분들에게 권할 만 하다. 단순히 재미로만 보는 애니는 아닌 듯하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명작스캔들 - 장 프랑수아 셰뇨 (0) | 2024.01.02 |
---|---|
(8) One Hour 손자병법 - 손무 지음, 권해영 옮김 (0) | 2024.01.02 |
(6)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 이수경 (0) | 2023.12.31 |
(5) 출퇴근 한뼘 지식 시리즈 - 과학동아 디지털 편집부 (0) | 2023.12.30 |
(4) 007 카르트 블랑슈 - 제프리 디버 (0) | 2023.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