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중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6교시 혹은 7교시를 하고 하교하게 된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얼마간의 시간 후에 학원에 가서 또 3~4시간의 수업을 받고 집에 오는데, 결코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집에 오면 당연히 피곤할 수 있고,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힘들게 수업받고 오는 것이 안쓰러워 토닥이며 반갑게 맞아준다.
이때, 흔한 부모님들의 멘트 또는 아이들의 멘트는 아마 "오늘 공부하느라 힘들었다"라는 류의 말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과연 아이들이 공부하느라 힘든 것일까?
공부라는 의미의 범위를 어디까지 확장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답이 나올 수 있지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분명 피곤할 수 있고, 지칠 수 있지만 공부가 아니라 수업 받느라 힘든 것이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나는 이 둘을 분리하여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수업은 받는 것이고, 공부는 하는 것이다.
수업은 선생님이 하고, 공부는 학생들이 하는 것이다. 주어가 다르다.
과연 수업이 공부라고 한다면, 학교에서 7교시, 학원에서 3시간 공부를 거의 매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학생들 모두가 공부를 잘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반면, 실제로 공부를 하는 학생은 수업을 받는 학생의 숫자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역시 모두가 알고 있다.
수업을 집중해서 열심히 받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차이일 뿐일까?
그렇다면 수업을 열심히 집중해서 받는 학생들은 모두가 성적이 잘 나올까?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야 좋겠지만, 과연?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수업과 공부를 구별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매우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그 아이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편이다. 수업 받고 나서 공부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수업 후에 하는 과제가 진짜 공부가 되는 것이니, 그걸 진심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이다.
선생님이 수업을 통해 내비게이션 역할로 방향을 알려주었다면, 그 방향 대로 길을 가야 하는 것은 학생들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처음 만날 때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 출석과 과제이다. 둘 중 하나라도 잘 해내지 못한다면 수학을 잘 하기는 매우 어렵게 된다.
아주 오래 전에는 학원에서도 체벌을 하곤 했다. 과제를 안 해오거나 덜 해오면 그에 상응하는 체벌을 했었다.
하지만, 이미 안 해 온 것을 체벌한다고 해서 전 시간에 배운 내용의 복습이 안 되어 있는 아이가 해당 시간 수업을 충실히 받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과제를 충실히 해온 아이에 비해 수업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은 자명하다.
다만, 체벌은 과제에 대한 경각심을 주며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실행되곤 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체벌은 사라졌고, 과제를 안 해와도 적당한 제재를 가하기가 어렵다. 그저 싫은 소리 조금 할 뿐.
그래서 나는 과제를 반복해서 불성실하게 하는 아이들은 학원 그만두라고 직접적으로 말을 하는 편이다.
한두 번 반복되면 부모님께 고지하고 시정을 요구하지만, 그 이상 반복된다면 부모님도 통제가 안 되는 것이다.
수업은 차량의 내비게이션과 마찬가지로 길안내일뿐이다.
결국 안내된 길을 본인들이 가야하는데, 그 과정은 과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과제를 제대로 할 자신이 없다면, 정해진 날짜에 출석해야 하는 학원에 다니는 것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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